돈이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원하는 것. 나 또한도 그렇다. 돈에 대한 별 욕심없이 어느정도 먹고 살 만큼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도 있겠지만 남에게 베푸는 것도, 내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사는 것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마음에 여유가 없고 남을 챙기기 쉽지 않다. 왜냐면 내가 필요한 걸 안 사고, 먹고 싶은걸 안 먹고, 아껴 가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을 챙기고 신경쓰는건 참으로 어렵다.
어렸을때부터 딱히 부족함없이 여유로운 집안에서 자란 터라 경제적 관념이 없었던 나이다. 그러하기에 투자할 생각도, 저축할 생각도 없이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다 어느덧 투자에 눈을 뜨게 되고 나름 큰 돈을 날리게 되었다. 뭐 한번에 많은 돈을 날리기도 했지만 돈이 생길때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야금야금 계속해서 날려왔다.
요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돈이 없어지고 나는 마음의 여유가 또 다시 없어지고 있다. 돈이 없다보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삶의 즐거움이 줄어든 기분이다. 그냥 원래 돈이 없는게 아니라 내 행동과 그 결과로 돈이 없어짐에 따른 상실감은 어마어마하다.
왜 나는 계속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라는 현타에도 또 다시 나는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벗어나고 싶다.그 작은것에 목이 매어 큰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 어쩌면 나는 이미 중독 상태인것일까? 정말 벗어나기 어렵다. 성공에서 오는 중독보다 실패에서 오는 중목이 어마무시하게 더 큰 것이 이런 것같다. 다음 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나는 이렇게 실패할 사람이 아니라 나의 작은 실수로 실패한 것이니 다음번에는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돈을 벌고 싶은 생각에 마음은 급해지고, 그 급해진 마음이 내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닐까라는 압박감을 엄청나게 부여한다. 계속 성공하고 잘 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믿을 것이다. 왜냐면 그 선택으로 여러번의 성공을 맛봤기에. 허나 실패한 사람은 다르다. 또 다시 나의 선택으로 실패가 내 눈앞에 나타날까봐 너무나 두렵다. 그 두려움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더욱 더 그 공포감이 배로 다가온다. 그러하기에 그 실패가 나에게 오기전에 내 선택을 철회하거나, 성공을 쫓고자 극단적인 도전을 하게 된다. 안정보다는 모험적인 선택.
그래. 나는 돈을 벌고 싶어. 돈에 미쳐서 욕심에 그득한 내가 아니야. 난 그저 내가 갖고 싶은걸 조금은 갖고, 내가 결정한 이 선택이 맞았음을 주식 시장에서 맛 보고 싶은걸. 이 유혹과 짜릿함은 너무나도 커서 끊을 수 없는게 아닐까? 급해지지 말자. 급한 마음이 내 모든 것을 갉아먹는다. 내 자존감, 자신감, 즐거운 마음들. 놀랍게도 진짜인걸. 내 일상생활에도 이 선택과 결과들이 나를 괴롭힌다. 그러하기에 도망치고 싶기도 하고, 결국은 또 다시 안 좋은 쪽으로 나를 행동하게 한다.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거야. 그냥 해내면 돼. 어떻게 해낼건데. 결국은 나를 이겨야 된다. 내가 부족함을 느끼고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돼. 1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계속 잘못된 행동을 반복했어. 그 몇 분 몇 시간을 참지 못해서 내가 바라던 것들, 내 선택들을 무르고 또 다시 눈 앞에 욕심으로 빠져 들어가. 주식시장은 욕망이 넘쳐나는 사람들로 가득해. 내가 얻는다면 다른 사람이 잃는 것이 당연한 이치고, 누가 다른 사람의 고통과 손실을 신경 쓸까. 오히려 조롱하고 제발 잃기만을 바라는 사람이 넘쳐난다. 그러니 욕망에 흔들리지마.
나보다 더 욕망이 넘쳐나고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욕심이 가득한 두 눈으로 흥분해서 승부를 걸어오는 사람들의 돈을 빼앗는 것이 이 시장이야. 더 이상의 것은 없어. 그 몇 초 몇 분을 참지 못해서 흥분해서 욕심을 내면 잃는 것이고, 조금만 더 차분하게 욕심 내지 않고 생각해보고 판단하면 되는거야. 이 시장은 너무나도 냉정하고 차가워. 뜨거운 사람이 지는 게임이야. 흥분과 욕망은 나를 저 어두운 세상으로 내몰 뿐이야.
조금은 오글거리는 글이다. 왜냐 지금은 밤12시. 난 오늘 하루 복잡하고 어려운 마음을 보낸 후 즐겁게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정말 내 선택에 후회함을 줄이고 싶고 이 주식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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