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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블랙의 사랑, 브래드 피트에 몰입하다.

용사장 2021. 12. 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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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블랙의 사랑. 넷플릭스에서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을 하다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90년대 후반~00년대 초반의 그 분위기를 꽤나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패밀리맨같은..? 물론 3시간이라는 런닝타임은 나를 꽤나 곤란하게 했다. 참을성이 꽤 없는 나는 그 영화를 5분정도 보다가 다른 길로 새는 것을 반복했다. 이것이 요즘 스마트폰 시대의 문제점이랄까. 조금 더 자극적이고 재밌는 것을 자연스럽게 찾아가는, 집중력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어쨋든 이번 저녁은 왠지 영화가 끌리는 날이었다. 이상하게 나는 영화를 많이 보는것에 상당한 메리트를 느낀다. 문화분야에서 그렇게 다양한 작품을 봤다는 것이 나에게는 왜이리도 선망이 대상이 되는것인지. 특히나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아 영화를 많이 보고 싶다!' 그렇게 네네치킨을 시켜놓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봤다.

 

 야금야금 보면서 날린 초반 부분을 빼고는 쭈욱 집중해서 봤다. 무엇보다 나를 사로 잡은 것은 브래드 피트의 연기였다. 그 어리숙함. 한 남자의 몸을 잠시 빌려 들어온 저승사자의 그 어리숙함을 어떻게 그렇게 담을 수 있었는지. 그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라는 것, 연기라는 것은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닌 모습에 그렇게 몰입해서 그 맡은 역할을 소화한다는 것이 아무렇지않게만 느껴졌던 연기가 참 멋있어졌다.

 

 그래 나도 무언가에 이제 몰입해봐야겠다. 나의 삶, 내가 해야하는 일들, 나의 목표.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요즘 무척 집중력이 떨어졌다. 무언가 하나에 집중을 못하고 계속 핸드폰을 보고 오래동안 못한다. 무엇을 하든 집중을 하고 몰입을 해서 해나가야겠다 :>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영화 얘기를 하자면, 조 블랙과 윌리엄의 콤비가 무척 볼만하다. 윌리엄은 본인이 죽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조 블랙으로 인해 무너지는 현실을 보면서 마치 그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마냥 화를 낸다. 당연한 것이다. 물론 기업의 사장이지만 그는 죽음 앞에서도 무척이나 초연하게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간다. 그러면서 그 동안 미쳐 신경쓰지 못한 가족들을 보게 된다. 죽음 앞에서 윌리엄은 한 기업의 회장이라는 것, 본인이 이뤄놓은 회사와 업적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죽음 앞에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였다. 지금껏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들이었기에 내 업적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에 결과를 만들어 준 것은 조 블랙이었다. 

 

 저승사자로 온 조 블랙은 거래를 하였다. 흔히들 말하는 윈윈 트레이드 느낌.

 

 물론 3시간이라는 런닝타임이다보니 후반부를 갈수록 조금은 지친 느낌이 들었다. 20년이 지난 영화이기에 영화에 많은 부분들을 담았다. 그렇기에 조금 더 섬세하고 진실된 감정을 느낄수 있다. 조 블랙의 사랑. 제목 그대로다. 그리고 함축적인 많은 의미를 담은거 같다. 이성적인 감정 그 자체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조 블랙이 전해주는 사랑, 조 블랙이 말하는 사랑, 조 블랙이 생각하는 사랑 등 여러가지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승사자임에도 유독 그는 사람들의 사랑얘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기에. 그는 죽었기에 저승으로 데리고 가는 역할보다는, 죽음이 앞에 있기에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떠나게 해주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고마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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