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그래도 나름 좋아한다. 그리고 많이 읽고 싶어한다. 독서에도 나름의 나만의 싸이클이 있는거 같다. 한창 읽을때는 열심히 읽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거의 안 보는 편이다. 원래는 소설 위주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요즘은 자기계발, 철학, 경제 관련 책들을 많이 읽는 거 같다. 뭔가 나에게 도움이 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책들에 손이 가는거 같다. 물론 소설도 여러가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한동안은 책을 자주 사기도 하고 책 사는 것을 즐겨했다. 요즘은 독립을 하고 그렇게 여유가 없다 보니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있는게 다인거 같다. 그러다 얼마전에 책을 사지는 않지만 그래도 요즘 사람들이 어떤 책을 많이 읽나 궁금해서 예스24 사이트에 들어가서 베스트셀러를 본 기억이 있다. 그냥 얼핏얼핏 아, 이런 책이 있구나 하면서 보던 중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철학을 최근 즐기기도 하고 상당히 나의 관심을 끌기에 매력이 있던 제목이었다. 그냥 오 이거 재밌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 지나쳤다. 왜냐. 나는 책을 살 만큼 여유가 없기에..
그렇게 평소처럼 그냥 지내던 중 우연히 책을 선물받았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받은 건 처음이었다. 그냥 형식상의 선물보다 내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의 선물을 받으니 꽤나 기분이 좋았다. 선물이란게 그 사람이 받을 때를 많이 생각하는게 어렵기도 하다. 어쩔수 없이 이런거 받으면 진짜 나같아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하기에 가격(물론 비싼걸 받으면 무조건 좋긴 하겠다),용도,디자인 이런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선물 받는 사람이 어떤 걸 원하고 지금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선물의 가치와 감사함의 차이가 큰 거 같다.
어쨋건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긴 하다. 왜냐. 책이 상당히 두껍기도 하고. 더더욱이 도서관에서 마침 4권의 책을 빌려왔기 때문이다. 물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재밌어서 먼저 읽고 있지만 힘들게 빌려왔는데 별로 못 읽고 반납하는 게 싫어서 눈에 밟히는 4권의 책이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책의 표지에도 써있듯이 철학을 우리 인생과 삶에 적용한게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들은 역사, 철학같은 분야는 지금 당장의 내 생활과 연관시키기가 어려워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당장의 일과 학업과 인간관계 등 너무나도 신경써야 할 게 많다. 그리고 지금 당장의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너무나도 많아졌다. 이런 나날에 철학을 내 인생에 스며든다라..
작가 본인은 직접 그 당시의 철학자가 되어서 경험을 해보고 먼저 삶에 적용을 해보았다. 그러면서 배워나간다. 단순히 아 이 철학자 진짜 개쩔고 멋있다. 그러니까 우리도 알고 배워야한다. 이런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일기를 읽고 글을 읽고 그 사람이 되어 본다. 그리고 돌아와 내 모습으로 그 사람의 생각과 철학들을 삶에 적용해본다.
그리고 좋은 것이 단순히 그 철학자가 주장하는 논리, 철학, 공식 등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그 철학자의 생에동안의 가치간과 생각들을 배우는 것이다. 단순히 그 철학자를 논리적으로 다가가는게 아니라 한 명의 열심내고 존중받을 만한 인물에게 배울점들이 있지 않겠는가? 그것들을 우리내들의 삶에 적용해보는 것이 참 좋은 거 같다.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루소의 산책이다. 나도 최근에 산책과 런닝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기에 더욱더 와닿은 부분이 컸던거 같다.
요약하면 루소가 혼자 걸으면서 경험한 것은 단순한 행복이었다. 그는 평온하고 순진무구한 나날을 보내는 원초적인 인간의 행복이었다. 루소는 숲속에 파묻히고 싶었고 밤엔 깊은 침묵에 잠겨 있기를 바라고, 아침에는 한 없이 투명하기를 바랐다. 고통을 대하는 자세가 각자 다르지만 루소는 밀려오는 강압감, 고통들을 한 없이 걷는 것으로 이기려 했다. 이른바 인간과의 ‘자기 분리’라고 할 수 있다. 분리된 채 숲속에서 분노를 새기며 늙어갔던 것이다. 그는 미리 써 놓은 유서(1737년 6월 27일 작성)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임종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죽음이 확실한 까닭에 신에게 자신의 행동을 보고 하러 갈 준비가 되었다“
결국 그는 서서히 세상에 굴복하는 자세로 변했다. 삶의 권태감, 증오도 사라지고 강박관렴도 흐려지면서 황혼기에 아무도 없는 홀몸 노인이 되었다. 그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산책하는 것 말고는 일체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존재의 절대적 단순성을 재발견했을 뿐이다. 그는 저항할 용기를 잃고 파리로 돌아가서 “이제 더 이상 아무 것도 없다”는 좌절 속에서 마지막 산책과 관련해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그려냈다.
이렇게 루소는 산책에 정말로 진심이었고 단순히 산책이 바람을 쐬러 가는 것이 아닌 생명과도 같은 행동이었던 것이다.
☞루소는 ‘첫째 산책’에서 산책의 의미와 목적을 제시했다. “나 자신은 무엇인가? 바로 이것이 이제부터 탐구할 문제라는 점을 밝힌다. 루소는 깊이 사색하는 은둔자 외톨이로서 산책 중에 떠오르는 여러 생각과 느낌을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통해 기록하기로 한 것이다. 산책을 기록하겠다는 의지, 자기 자신을 글쓰기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삼았다. 루소에게는 글쓰기야 말로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자유의지이자 즐거움이었던 것이다.
☞루소는 ‘둘째 산책’에서 산책이 주는 즐거움을 말한다. 산책 중에 고독과 사색의 시간이야 말로 온전히 내가 나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 산책이 영혼의 상태를 알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 했다. 삶의 활기가 꺼져 가는 말년에 이른 그에게 산책은 몽상의 즐거움을 되살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노년에 접어든 자신이 상상보다는 추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루소는 ‘셋째 산책’에서 도덕과 종교에 대한 명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이다. 영혼의 불멸성에 대한 기대, 내적 고요를 다룬다. 특히 노년기에 해야 할 공부가 남아 있다면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며, 죽어서도 가지고 갈수 있는 것을 얻기 위한 노력을 마흔 살부터 했다고 밝혔다. 루소는 “나는 항상 배우며 늙어간다”고 했다.
☞루소는 ‘네 번째 산책’에서 거짓에 대한 성찰이다. 10대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그동안 일탈적 행동들에 대해 회상한다. 자신이 저지른 거짓말에 대한 반성, 과거의 경험과 자신의 죄를 남에게 뒤집어씌운 과오에 대한 반성에 이어 진실과 거짓의 정의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루소는 ‘다섯 번째 산책’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한다. 비엔 호수 한가운데 있는 생피에르 섬에서 보았던 밭, 포도밭, 숲, 과수원, 기름진 목장의 아름다움에 빠지면서 단조롭고 평온한 인생임을 느낀다. 그리고 식물채집(생피에르 섬 식물지)의 즐거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홀로 몽상에 잠겨 느꼈던 완벽한 충만한 행복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사회의 냉대와 방해가 없었다면 자신은 행복 했을 것이라는 심정을 피력한다.
☞루소는 ‘여섯 번째 산책’에서 타인에 대한 자선을 애기한다. 거지 소년에게 했던 적선을 계기로 참된 선행이 무엇인지에 대해 숙고한다. 선행의 달콤한 즐거움이 내 중에는 의무로 여겨지거나 부담스러운 속박으로 변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즉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움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윤리적 고찰이다.
☞루소는 ‘일곱째 산책’에서 글쓰기 외에 또 다른 즐거움이었던 식물학에 관해 이야기 한다. 식물에 몰두하고 그것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아름다운 꽃과 풀, 채집을 위한 산책, 자연 속에 홀로 보낸 시간은 사람들의 증오 경멸 모욕과 악행을 잊게 하고 행복을 선사했다는 얘기로 이끈다.
☞루소는 ‘여덟 번째 산책’에서 다시한번 과거와 현재의 삶을 성찰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상항에서 내 영혼의 기질이 어떠했는가를 명상하면서 행복이나 불행 같은 일상적인 감정 사이에 아무런 불균형도 없음을 말한다. 오랜 번뇌 후에 마침내 운명을 감내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만을 의지함으로써 절망 대신 평화, 심지어 행복마저 되찾았다고 했다.
☞루소는 ‘아홉 번째 산책’에서 자식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내야 했던 일을 해명한다. 내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낸 악독한 아버지라고 비난 하거나 아이들을 아주 싫어했다는 말도 듣지만 자신이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해명한다. 교육론인 《에밀》을 쓴 사람으로서 자식을 고아원에 맡긴 사실에 대한 비난과 조소에 관한 해명을 한다. 그는 자식을 키울만한 경제적, 가족 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자신이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며 살았는지를 설명하며 스스로를 위로 하고 있다.
☞루소는 ‘열 번째 산책’에서는 미완의 산책으로 자신의 후견인이자 연인이었던 바랑 남작 부인과 만난 지 50주년을 맞이하여 그녀와 함께 했던 시절, 자신의 일생을 결정지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한다. 그는 “한 여인에게 사랑 받았던 그 짧은 몇 년 동안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했고 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바랑 부인과 그토록 달콤한 시간이 계속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바랄 게 없었다고 했다.
이렇게 루소는 산책에 정말로 진심이었다. 너무 루소 얘기만 하는거 같다. 어쨋건 이 책은 정말 살아감에 있어서 떄로는 어려울 때가 있다. 삶의 가치관과 방향들을 잡아가기에 때로는 어렵고, 내 행동들이 후회되고 앞으로의 일들이 걱정이 되는 때가 많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우리 살아가는데 선배들이 있지 않은가. 그들의 생각은 훌륭했고 그 당시 뿐만 아니라 몇십년, 몇백년이 지난후에도 이렇게 우리에게까지 전해진다. 얼마나 배울것이 많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역사는 반복되고, 시대는 많이 흘렀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다. 과거의 경험들과 교훈들을 통해 배우자. 배움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내 삶에 적용시켜보자. 더 발전해보고 성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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