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이름이다. 학창시절 공부를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듣게 되는 그 이름. 우연히 이 책을 선물 받아 읽어 나가는 중이다. 에세이.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다. 뭔가 일상의 사소한 추억과 일들에서 감동과 교훈을 주는 그런 느낌이 나에게는 참 어렵다. 나는 뭔가 줄거리가 있거나, 철학적으로 생각을 하고 거기서 내가 얻는 것들을 더 좋아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선물은 받았으니 읽어봐야지!라는 생각도 있고 딱히 장르를 안 가리고 책을 많이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있는 나이기에 책을 펴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책을 읽어갔다.
책은 아련하고 따뜻했다. 저자께서 워낙 옛날부터의 기억들이 많으시고 그 기억들의 세세한 감정과 분위기를 너무나도 잘 담아내시기에 따뜻함과 공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공감이 안되는 부분일 수도 있는것이 워낙 옛날 일이기도 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기에 더더욱. 내가 느끼기에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그리고 경험할 수 없는 일상들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한국의 기억들 아니겠는가. 우리 부모님들의 추억이요 그리움이다.
한마디로 '휴식같은 책'이랄까. 바쁘고 지친 일상에 이 책을 펴는 순간만큼은 걱정들보다는 아늑하고 편안하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치열하지 않아도 된다.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된다. 그냥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가족들이 생각나고, 나의 옛 추억들이 생각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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