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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Netflix)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재밌지만 역겹다.

by 용사장 202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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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재밌지만 역겹다. 거북하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Sex Education)을 시즌2까지 본 나의 한마디 후기다. 

 

한국에서는 나온 적이 없는 나올 수 없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성을 주제로 한, 게다가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 잘 만든 부분들도 있고 워낙 인물들끼리의 얽히고설키는 그 감정들과 관계를 참 잘 담아낸 거 같다. 단순히 어른들의 사랑싸움 같은 느낌이 아닌, 젊은 10대들의 때로는 서툴기만 한 본인의 진짜 감정과 성에 대한 것들을 채워가는 부분들을 참 잘 담아냈다. 다만 조금은 역겹고 보기 힘든 장면들이 많다. 동성애(남자와 여자를 불문하고 둘 다 나온다.),PC(억지로 여자는 피해자, 남자는 가해자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장면이 다소 있다)등이 있다. 최근 동성애를 담은 영화를 꽤나 봤었다. 대니쉬걸, 콜미바이유어네임 같은. 물론 이 영화들을 볼 때도 상당한 거부감이 들었다.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근데 이 드라마에는 항상 동성애의 사랑이 나오고.. 심지어는 남자 셋이서 삼각관계를 이루고, 학교에서 아무렇지 않게 키스를 한다. 실제로도 이런 일은 거의 없겠지만 아무리 드라마여도 상당히 보기에 거부감이 든다.  그리고 시즌2에 한 장면에서는 여학생들만 모아 놓고 벌을 준다. 그리고 그 여학생들은 버스에서 자신에게 사정을 한 남자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친구를 위로한다. 이 여자들은 모두가 남자에게 성적으로 추행을 당한 적이 있고 왜 여자들만 이렇게 남자들에게 피해를 봐야 할까?라는 식의 대화를 한다. 물론 그 장면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극에 자연스러운 전개라면 그 부분이 설령 조금은 불편한 내용이 있더라도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넘어갔겠지만, 그렇지 못함에 불편함을 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미있다. 나뿐만 아니라 오징어게임이 나오기 전에는 해외에서도 1위를 대부분의 국가에서 차지하고 인정받는 작품이었다고 알고 있다. 극 중에 캐릭터들 각자의 매력과 포인트를 너무도 잘 살린 느낌. 그리고 어쩌면 민감할 수도, 안 좋은 시선으로 보일 수 있는 10대들의 성적인 고민들과 관계, 감정들을 참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메이브 역을 맡은 엠마 맥키가 참 매력적인 역할로 나온다. 워낙 눈 화장에 힘을 주고 조금은 방황하는 모습을 초반에는 많이 보여준다. 그러다 잭슨을 만나게 되고 조금은 성숙해지는 모습을 찾게 된다. 물론 처음으로 잭슨의 부모님 집에 갈 때의 그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화장도 연하게 하고 옷도 깔끔하게 입으니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그 모습을. 

 

 이 메이브라는 캐릭터가 어릴적부터 부모에게 버림받고 혼자서 성장을 해온 캐릭터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잘하는 것들을 살리지 못하고 섹스와 담배들로 본인의 공허함을 채우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었다. 본인이 잘하는 수필로 다른 사람들의 과제를 해주며 돈을 받기도 한다. 이런 방황의 끝은 오티스를 만남으로 조금씩 변화가 생기게 된다. 극 중에서 그런 모습이 대놓고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화를 거듭할수록 메이브는 자신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알게 되고 본인만의 능력과 매력을 살리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니 당연스럽게 오티스와 연결이 되었으면 하는 팬심도 생기지만 시즌3 1화를 얼핏 보고 이렇게 글을 남기는 나는 오티스가 다른 분과 만남을 하고 있음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생각하겠지만 정말 알 수 없는 전개가 많이 일어난다. 특히 시즌2는 조금은 밑도 끝도 없는 전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이 드라마는 꽤나 재미있다. 정말 접해보지도 못한, 상상도 못해본 요소들을 드라마에 정말 많이 담았고 그러하기에 더 재미가 있다. 물론 한국의 유교맨 유교걸이라면 상당히 불편하고 보기 거북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우리가 생각해보지 못한, 그리고 실제로 접하기 정말 힘든 분야들을 경험하는 거다. 성소수자 또는 10대들의 조금은 예민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감정들을 우리가 경험하고 느껴보기에는 참 좋은 드라마이다. 이런 예민한 주제들을 담았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이런 주제들을 정말 예민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우린 당당해! 뭐 어때! 느낌을 많이 담다 보니 보는 우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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